그렇습니다.
저는 지금 종로 한 구석의 피씨방입니다.....
옆에서 주인 아줌마가 여기저기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나 : .....(프론트앞에 서있음)
아줌 : ....?
나 : .....??
아줌 : ....왜여? ^.^
나 : 컴 하게여...
아줌 : 하세여 'ㅅ'
나 : ....네?
아줌 : ...그 앞에 카드 가져가서 암떼나 가서 하세여
나 : 아..네...... 제가 피씨방이 오랜만이라.. 시스템이 이렇게 편리해졌군요, 주절주절
아줌 : 넹
친절하시게도 추워서 덜덜 떠는 이 아깽이를 위해
선풍기모양 온풍기를 직빵으로 쏘여주셨습니다....
그리 나쁘지 않지만, 썩 좋지는 않은 상황입니다...하핫...
왜냐면,,, 전 막차를 놓칠수 없다는 일념하에
끝나자마자 개미소굴을 휘저으며 빠져나왔지만
엣지있게 5초만에 길을 잃었습니다 ^,^
그리고 지나가던 여자두명에게 길을 물으려 도전
그 여자들은 실연당해서 술에 취한 아해들이었습니다...
서로를 붙들고 우느라 나를 유령 비슷한 취급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아무데로나 갔습니다.. 레알 위험 ㅋ
그러다 근성으로 이 피씨방을 발ㅋ견ㅋ
뭐 암튼 ㅋ
아침까지 할일이 없으므로 레포를 씁니다......
근데 마땅히 생각은 잘 안납니다
전 원래 그래요 ㅋ
본건지 만건지 끝나고 나면 잘 생각이 안나요 ㅋ_ㅋ
서울입니다.
엣지있게 혼자 저녁식사를 하고 세종문화회관으로 향했습니다.
헐, 슬슬 보이기시작하는 악어떼들 ㅎㅎ
깊게 심호흡을 하고 개미지옥으로 하나둘 발을 옮겼습니다....ㅋㅋ
읍! 포스터랑 팜플렛을 팝니다.....
천원 포스터는 준수얼굴이 개미콧구멍만하게 나와서 패스,
팜플렛은 별로 안갖고 싶었지만 나중에 후회할까봐 샀습니다. 단돈 만원ㅋ 근데 별거없음ㅋ
지인 언니들과 만나서 인사를 하고 선물을 받고(고마와여ㅠ)
안으로 입장.....
오오.. 이것이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의 위엄 ㅋㅋ
멋있던데요 ㅋㅋ
초3 콩쿨때 딱 한번 입고 장농에 쳐박아둔
드레스를 입고 왔어도 뭐 나름 엣지있고 괜찮았을뻔 ' 3'
아 살쪄서 못입지.... 암튼 ㅋ
자리가 좋았습니다 ㅋ
1층이고 앞에서 두번째줄이었거든요 ㅋ
스테이지부터 생각보다 훨씬 가까웠습니다 올레!!!!!
정중앙은 아닌 아주 약간 사이드.. 자리가 매우 좋았습니다 ㅋ
제 자리 바로 옆좌석 오른쪽엔 이미 한명의 섬녀가 앉아있었습니다
전 그 여자를 알고있었습니다
왜냐,
전
그 섬녀에게
티켓을 팔았기 때문이죠 ^,^
하지만 그분은 내가 지한테 티켓 판 앤지 모릅니다..... ㅋㅋㅋㅋ
알 필요 있나요..... ㅋ 뭐 암튼 ㅋ
지인에게 선물로 받은
히로페 기념굿즈를 좍좍 펴서 구경합니다 ㅋ
자자 ㅋㅋ 이쯤에서 옆자리 섬녀의 불타는 시선이 느껴집니다
무엇이므니까 그거슨
나도 보고 싶스므니다
일부러 넓게 펴서 허리를 펴고 봤습니다
재주껏 눈치껏 보라고 ㅋ
헐 나 좀 친절한듯.....
미안해요.. 보실래요? 라고 권할 용기는 없었어요...
앉아서 두리번거리다가
지인이랑 살짝 인사하고 다시 돌아와 앉았습니다
시작하기 2분쯤 전, 내내 비어있던 제 왼쪽 좌석에,
40대후반? 50대초반? 쯤의 매우 점잖고 평범한 아줌이 들어와앉았습니다
팜플렛을 급하게 뒤적이더니 절 쿡 찌릅니다
왼쪽 : 저기요..
나 : 넹?
왼쪽 : 혹시 오늘 모차르트가 누군지 앎?
나 : 넹?? (내 귀를 의심)
왼쪽 : (팜플렛을 뒤적이며) 누구임?
나 : .......모르고..왔음?
왼쪽 : ㅇㅇ
나 : 헐? 레알? (친히 페이지를 펴고 앗짱을 가르키며) ....얘임...
왼쪽 : ㅇㅇ 그러함? 얘가 누구임? 가수임?
나 : .....ㅇㅇ .....(한쪽손으로 살짝 가리고 속닥) 동방신기임...
왼쪽 : 아.. 그래서 어린 아해들이 많았구만...
나 : ㅇㅇ 그러한듯
왼쪽 : ....얘가 제일 별루라던데 ㅎㅎ
나 : ㅇ0ㅇ!!!!!!?!??!?!?!
전 쵸쵸쵸쵸춏쵸 머글을 제 옆에 끼고 공연을 봐야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ㅋ
게다가 ㅠㅠㅠ 오늘이 첫공인데 별로라니 ㅠㅠㅠ 아줌이 멀알아여! ㅠㅠ ㅋㅋㅋㅋ
오늘 집에가서 검색창에 시아준수 검색이나 할 각오 하시라구여 ㅠ ㅋㅋㅋ
암튼 저런소릴 듣고 나니,
괜히 내가 긴장하기 시작 ㅋ
김준수 이넘이 잘해야할텐데......
오늘 시아준수는, 엄마를 두명 모셔놓고 공연했습니다 ㅋ
[레알 엄마]와 [안레알 엄마] ㅋ
솔직히 저런소릴 듣고나니까,
물가에 내놨던 내 자식, 어디 면접보러 온거처럼 괜히 긴장 ㅋㅋ
어째저째하다가 공연 급 시작 ㅋ
여기서부턴 그냥 간단하게 번호로 매김 ㅋㅋ
스포있음요!!!!↓
다시 읽어보니까 스포같은거 없느거같기도 하고 ㅋ
스포라고 할수도 없는 한줄드립의 향연.....
1. 시아준수가 나오면 갑자기 막 재밌다.
2. 시아준수가 덜 나오면 쪼끔 덜 재밌다.
3. 아니다, 시아준수 안나와도 재미는 있다.
4. 음.. 그래도 역시 쪼끔 덜 재밌는거같다 그런듯.
5. 시아준수 상대 여배우 노래 짱잘한다. 슴가도 예부다ㅋ
6. 중간중간 개그가 껴나오는데 많진 않고.. 그래도 웃기긴 하다 ㅋ
7. 옆자리 섬녀가 못알아들어서 못웃었다. 쪼금 더 크게 웃었다.
8. 중간에 막춤안무중에 "우월춤"을 해서 빠수니들 초토화ㅋ
9. 러브씬은 생각보다 안찐했지만, 그래서 다행ㅋ
10. 처음 이마뽀뽀씬에서, 순희들은 자기도 모르게 신음을 토했다.
11. 악착같이 본인 입에 물렸던 손수건 재갈이 본능적으로 풀어진거같다.
12. 애기 모짜르트가 시아준수 발을 밟고 올라서서 아장아장을 했다.
니가 밟고 선 그발이 시아준수형아발인걸 모르는건 아니겠지~♪
13. 샤짜르트 목에 교수형 줄을 매달았다.
니가 목줄을 매단 그 목이 시아준수모가지인걸 모르는건 아니겠지~♪
14. 배우님들이 샤짜르트 겨를 받침대삼아 들어올렸다.
니가 받친 그 겨가 시아준수 보송겨라는걸 모르는건 아니겠지~♪
15. 시아준수는 노래를 잘한다.
16. 레알 잘한다.
17. 동방신기라 그런듯. 그러한듯.
18. 신은 시아준수에게 목소리를 주었지만, 발음을 빼앗아갔다고 했다
발음 걱정했는데, 걱정했던거보단 훨씬 괜찮았다. 다른 배우들과 비슷했다.
어쩌면 내가 잘 몰라서 그런걸수도 있음ㅋ
19. 시아준수는 춤도 잘춘다.
20. 레알 잘춘다.
21. 왕년에 학교축제 좀 나간듯.
22. 시아준수는 몸이 이쁘다.
23. 레알 이쁘다.
24. 침대에 엎어져있을때 내 시야는 오직 한곳만을 향했다.
25. 커튼콜은 짧다. 3분정돈가. 난 15분정도 기대했다. 무식했다.
26. 찍으면 경호원이 잡는다.
27. 애프터스쿨 베카 닮은 경호원언니가 친절하게도 나를 맨투맨으로 관리해줬다.
28. 왜 나만 갖구 그래.
29. 남들 다 찍는데, 나만 카메라 들면 온몸으로 막았다.
30. 내가 계속 들이대니까 아예 내쪽으로 와서 손바닥으로 막았다.
31. 나한테 왜그래
32. 내가 누군지 알아?
33. 우리아빠 딸이야
34. 왜 함부루해!
35. 나한테 이렇게 대하는 경호원은 언니가 첨이야
36. 나랑 사겨여
37. 영웅재중과 믹키유천이 왔다.
38. 부스안에서 본다고 들었는데, 누군 또 3층에서 봤단다.
39. 얘네 나를 피해서 도망다닌거같다.
40. 내가 귓싸대기를 때릴까봐. 그래서 도망다닌게 틀림없다.
41. 시아준수 엄마를 본거같은데 맞는진 모르겠다.
어머 어머님~ 보일러집에 어머님 좀 놓아드려야겠어요~
42. 시아준수 노래 잘한다.
43. 짱 잘한다.
44. 연기도 곧잘했다.
45. 솔직히 좀 많이 잘했다. 내새끼 다 큰거 같아서 뿌_듯ㅋ
46. 왼쪽 아줌마가 어떻게 보나 걱정되서 자꾸 흘깃거렸다.
47. 얼굴이 잘 안보였지만 광대쪽이 올라갈때마다 미소를 짓는거같아서 흐뭇.
48. 오른쪽 섬녀는 시작하자마자 폭풍눈물.
49. 덕분에 5초마다 훌쩍댔다. 에이 슈ㅣ펄 시끄러...
50. 차라리 나가서 코를 한번 풀고 오는게 어떻겠스므니까, 하고 권하고 싶었다.
51. 시아준수 잘생겼다.
52. 눈코입 다 이쁘다.
53. 레게머리두 이쁘게 잘 어울렸다.
54. 찢어진 청바지사이로 보이는 맨다리랑 가디건을 벗었을때 민소매로 보이는 동근어깨. 내우리안에 가둘거야
55. 자리가 너무 가까워서 몇번 눈이 마주친거같다.
56. 아니라도 우기겠다.
57. 마주쳤다.
58. 지금 폭풍타이핑하다가 손톱 부러졌다, 니미
59. 너무 개싸이드만 아니라면, 앵간하면 앞자리로 가는게 좋겠다.
60. 앞자리가 진리인듯.
61. 시아준수가 꽃같은 조동이로 "똥드립"을 친다.
62. 1층 2층 3층의 음향느낌이 다 다르다고 한다들. 2층이 음향은 와방이라는듯?
그래도 1층이 짱ㅋ 가끔 마이크 올리는 타이밍 엇나갈때 앗짱의 레알 생육성&숨소리 들림 ㅋㅋ
63. 정중앙만 좋을게 아닌게, 양 사이드 무대도 되게 잘 활용해줘서 레알 코앞에서 연기해준당
순서 마구잡이입니다 ㅋㅋ
순서랄까.... 그런거도 없군
후기 아니고 그냥 내 일기인듯 ㅋ
암튼 다른거 생각나면 또 추가함 ㅋ
아 배고파....
라면 달라 그럴까.....
아냐.. 이따 나가서 햄버거 먹을거야..... 참아야지..
피씨방 올게 뻔하니까
디카 잭을 아예 챙겨왔는데
니미, 구멍이 안맞다
내 잭이 아니고 동생 잭이네 ^.^
동생새끼 pmp잭이 요기잉네?
아줌마...
온풍기땜에 왼쪽 팔이 타들어가는거 같은디요...
아.. 졸리기 시작한다..........
피씨방에서 야동보면 걸리겠지....
결론,
좋았습니다
재밌었구요,
시아준수 잘했습니다 ^.^
뮤지컬 잘 모르지만,
머글 관람객을 옆에 끼고 보면서도
전혀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왼머글 vs 오른순정빠순...... 존트라볼타 미묘한 관람기.....ㅋ
설연휴라 양도해버린 VIP석이 조금 아까워졌습니다 ㅋ
티켓아... 넌 어디에........
의자에 다리올리고 아빠다리하고 싶은데
부츠와
스판끼 제로의 스키니땜에.......
아 배고파.... 졸립다...